아낙의 日常(近況)
단양의 깊은 산속에서 무념무상
꽃아낙
2017. 10. 14. 11:00
모든것 훌~~훌 털어버리고
발길 닿는대로 멈춰 선 곳이
해발500고지란다ㆍ
어느영화에서 본듯한 드넓게 펼쳐진
알이 잘 여문 수수밭둑에 가만히 앉으니
고요속에 산국ㆍ 엉겅퀴ㆍ민들레ㆍ우슬ㅡ
온갖 산약초들이 시선을 잡는다ㆍ
가을하늘에 닿을듯한 미루나무 한그루가 우뚝한
이곳에서 난 오늘 넋을 잃어도 좋다
천국이 따로던가?
내 살갗의 솜털까지도 숨쉬게하는 오늘 이시간이
생에 최고의 순간인듯 어린아이가 되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