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소리 조차 조심스러울만큼
살포시 다가온 계절에,
굳어버린 우리네 표정에도 미소를 짓게하고,
봄향기에 콧등마저 시큰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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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도화의 오묘함에
해마다 이맘때면 기다림과 설렘으로 가득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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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맞은 도화의 꽃잎들이 하나씩 다투어 입술을 열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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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지나시는 분들이 이쁜꽃 한가지 꺽어달라고 부탁하시지만,
그러나 보는것으로 만족하시라고 ...웃고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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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돌탑할아버지께서 심어주신 박태기!
가지의 일부는 죽었지만,
희생뒤에 꽃망울을 한껏 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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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 일주일전의 분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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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곡 돌탑어르신에게서 처음 접한 분꽃의 향기에,
조르다시피하여 구한 몇 그루의 향기가
온 정원에 가득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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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맞은 꽃망울들이 무게를 이기지 못한체,
향기는 남겨두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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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개인적으로 분주하기도 하였지만,
괴산엔 군수보궐선거로 괜실히 바빴던 달이라
사무실에 앉아서 벗꽃을 감상하는것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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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 땅은 ...
이해인
깊숙히 숨겨 둔
온갖 보물
빨리 쏟아 놓고 싶어서
땅은 어쩔 줄 모른다
겨우내
잉태했던 씨앗들
어서 빨리 낳아 주고 싶어서
온 몸이 가렵고 아픈
어머니 땅.
봄이 되면 땅은
너무 바빠
마음놓고 앓지도 못한다.
너무 기뻐
아픔을 잊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