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언수행이 따로 없습니다
가뭄에 폭염과
이제 지리한 장마로,
한계절을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오늘도 여타 삶의 모습과 다를바 없고
충만속엔 결핍의 조연도 있듯이
씩씩하던 의지도
가끔은 제동을 걸듯
조여진 긴장을 풀어놓고
들꽃들과 마주보며
듣던말던
소곤거려도보고
내 얘기 들어줘서 고맙다고
주절주절 거려도 보고
이렇게 지냅니다
유홍초 빨간 별모양 그려낸
능소화 장맛비에 촉촉히 젖어
가슴 콩닥거리던 지난 어느 여름날이
왠지 선명히 뇌리를 스치네요
-새벽공기 마시며 들판을 거닐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