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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친 허문정님시인님의~詩集 "어린애인"를 만나다

꽃아낙 2018. 6. 23. 15:06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폭서를 피해 달려온

이 곳은

수십년됨직한 상수리나무아래서는


가실가실한 바람이 살갗을 간지럽히고

잎새들 부댓김소리조차

일상에 지친 나그네의 눈꺼풀은 스르르 ~~~

 

그늘은 말할것도 없고~

녹음사이로 비치는 하늘도~

경치가 최고인 곳에

여장을 푸니 이보다 더한 기쁨이 있으랴ㆍ

 

봄철 잦은 비가 내리던 날!

이웃 농부가 씨감자를 심던게 엊그제 같은데,

튼실하던 대궁들이 어느새 나처럼 늙어 주체를 못하니

정녕 하지(夏至)라는 절기는 속일수 없나보다ㆍ

 

책한권 앞메 놓으면

켜켜이 쌓인 만사가 형통일듯한 쉼터!

그래 그렇다ㆍ

참 좋다ㆍ

 

그저께 어느블친분의 책을 주문해 두었다ㆍ

<아마도 그분의 독특한 내음이 담겼으리라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는중이라,

 

차안에 휴대한 몇 권의 책들 속에

얼마전 출간한 "어린애인"이라는 시집으로

새소리 물소리와 타협하며 내면으로 들어가 본다ㆍ

 

 

 

ㅡ자신을 제대로 알자ㅡ

비록 개똥철학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