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달은 안다
혼자라서 적막한
이런 밤이 찿아 오면
바람처럼 나타났다
안개처럼 사라져간
그 사람 기억이 난다.
웃는 모습 너무 좋아서
그대만을 바라보던 나의 눈에는
이젠 사랑대신 눈물이
빗물처럼 흐르고 있다.
잡히지도 않는 세월에
미련 버리지 못해
가슴은 속속들이 찢어지고
창자는 끊어질 듯 아파오는데
이렇게 안타까운 내 마음
그댈 믿지 못하겠거든
그래도 변함없는
저 달에게 물어봐라.
애가 타서 술 마시고
흐르는 빗물 닦아내려
초라하게 걷고 있는
그대 옛날 애인의 모습을
그대 야속하게
나를 잊었겠지만
저 달은 고맙게도
오늘 밤도 나와 함께 놀다가 진다.
출처 : 업장소멸
글쓴이 : 수목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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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글!
한가위 덕담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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