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안의 나 _()_

[스크랩] 성급한 시 쓰기를 경계하라

꽃아낙 2014. 1. 29. 14:13

성급한 시 쓰기를 경계하라



“ 좋은 시를 쓰려거든 읽는 작업에 충실하라”
지난 95년 동양일보가 옥천군과 함께 제정한 ‘지용신인문학상’ 첫해부터 올 7회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심사를 맡았던 문학평론가 유종호교수(사진연세대 석좌교수)의 충고다.
지난 2일 시인 최동호교수(고려대)와 함께 심사를 마친 유교수는 ‘지용신인문학상’은 “한국의 어느 신춘문예나 신인상과 비교해 응모 수나 작품의 수준이 높은 편”으로 “처음부터 전국적인 응모 분포와 수준을 보여주었고, 회를 거듭할수록 질적인 수준이 높아져 갈수록 기대가 크다”고 그간의 소감을 피력했다.

―신인상 응모자들이 조심해야 할 점은―

“응모 작품은 수준이 비슷하기 때문에 그 중 특출한 작품을 고르게 되며 당선작은 운도 따르게 된다. 산문적이거나 실험적인 작품은 자칫 시적 감흥을 잃거나 장난끼가 있는 듯 해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요즘 워드 프로세스로 작업을 하다보니 육필 원고 때 보다 쓰기가 쉬워져서인지 시적 분위기를 흩트리거나 지나치게 많은 편 수와 한 편
의 분량이 쓸데 없이 길어지는 듯 하다. 쓰기가 쉽다하여 편의성에 편승하면 곤란하다”


―시를 쓰고자 하는 이들이 유의할 점은―

“우선 쓰는 일 보다 읽는 일에 익숙해지기를 바란다. 요즘엔 쓰기부터 하는 것 같다. 많이 읽으면서 써야한다. 글 재주란 별것이 아니다.
남의 좋은 글을 알아보는 분별력이다. 좋은 글인가 아닌가를 아는 간파능력을 익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읽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시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한다. 산문과 시가 어떻게 다른가를 잊어선 안된다. 어렵고 잘 모를 소리를 하는 실수를 범하는 예도 많다. 전에는 산문을 ‘줄 글’이라 했듯 시와 산문이 다른데도 요즘 시들이 산문처럼 되고 있어 안타깝다. 시의 응축력이 자아내는 감동을 빠트린다면 시적이지 못할게 뻔하다”


―시를 쓰거나 신인상 응모자들에게 충고를 한다면―

“앞서 얘기한 것들의 정리가 되겠지만, 문학은 소수파가 공동체를 이루며 하는 일이고, 아무리 사회가 변한다해도 그 존재는 영원하다. 신춘이나 신인상의 응모작품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확증이 갈 것이다.
그리고 응모의 범위도 전국적인 시대다. 지방신문사인 동양일보가 주최하는 신인상 공모작품도 전국적인 범위인게 드러나 있지 않은가.
자기 작품이 전국의 수준에서 어떻게 평가될 것인가를 예견하라. 다시 말하지만 많이 읽고 분별력을 키워라.
‘쓰고 보자’ 식의 시작 태도는 옳지 않다. 다작을 조심하라. 자기 제어력을 키워야 좋은 시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詩는 이렇게 쓰자 / 詩里  

 

 

ㅁ 우선 시제에 충실하자  

 

     - 하나의 주제를 놓고 시를 마칠 때까지 주제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가지치기가 많다보면 산만해져서 읽는 이로 하여금 작가가 무엇을 표현하려고 했는지 놓치기 쉽다.  

 

ㅁ 대상을 치밀하게 묘사하는 것은 글쓰기의 기본이다.  

 

     - 하나의 대상을 치밀하게 묘사하기 위해서는 대상물이 지니는 속성에서부터 상징까지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독서량을 통하여 많은 지식을 얻고 머릿속에 저장해 놓고 사유하여야 한다.  

 

ㅁ 타인과 변별성을 갖는 시를 쓰라.  

 

     - 변별성이 없으면 감동을 주지 못한다. 변별성은 새로움, 진실성(현실성) 이나 폭 넓은 상상력을 동원하고 비유, 역설, 상징을 통하여 입체적인 시 쓰기를 시도하라. 그리하여 평면적인 사유에서 입체적인 시적 변용을 가져와라, 그러나 진정성이 없는 허황된 것은 피하여야 한다.  

 

ㅁ 인간사(철학)가 들어간 시를 쓰라.  

 

     -  철학은 언어의 유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단순한 것일수록 깊은 철학이 배어 있으며, 어느 대상물을 상대로 시를 쓰더라도 비유, 상징법 등을 통하여 인간사가 깃들도록 하라. 어떤 사물에 대해서 잘 표현했다고해도 인간사가 빠진 것은 자칫 공허하기 쉽다.  

 

시를 쓰는 것은 새벽에 우물에서 정안수를 긷는 것과 같은 것이다.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고 한 두레박 한 두레박 길어  

정성스레 물동이에 담아 머리에 이고 왔던 길을 종종걸음으로 되돌아가는 일이다.  

자신을 성찰하고 내면에 고인 감동들을 가식없이 시어로 끌어 내면 독자도 똑같은  

감흥을 느끼는 것이 시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시는 머리로 쓰려고 노력하지 말고  

가슴으로 느끼고 감동으로 쓰려고 늘 마음을 닦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생각을  

가지며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들을 사랑할 줄 아는 가슴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진정 시를 쓰려는 노력일 것이다. 아름답지 못한 생각을 갖은 자가 쓰는  

시는 아름답지 않을 것이며, 슬픈 마음이 깃든 자의 시는 슬플 것이며, 사랑하는  

마음이 깃든 자의 시는 사랑으로 충만할 것이다.  

 

출처 : 기억이 안부를 전하다
글쓴이 : 지와 사랑 원글보기
메모 : 성급한 시 쓰지말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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