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안의 나 _()_

물처럼 바람처럼!

꽃아낙 2014. 12. 8. 22:10

 

 

 

 

 

 

설한(雪寒)의 개울물소리는 더없이 청아하고

존재감을 싣어 

어제처럼 모난 돌맹이들을 헤집는구나. 

 

 

 

 

아침나절

자연이 펼쳐놓은 부페밥상에 수저대신

  톱자루 낫자루 챙겨 

등걸 한 짝 삭정이 몇 가지의 포만으로 돌아오거늘

 

 

 

 

 

자연에선

쉬이 데워지고 쉬이 식어지지않는 일상속에

억척이 꾸역꾸역 살아나고

몇 십분의 노동에 달아오른 카타르시스!

 

 

 

 

 

칠흑같은 어둠에

날 선 더듬이의 촉각으로 내딛는 한 발자국의 육중함은

한낮의 해맑은 공허로 흩뿌려져도

경쾌한

걸음걸음엔 콧노래가 허밍되네

살아있음에

 

 

 

 

 

귀농 3년차 이방인으로 삶!

내인생의 요약을 궁금해 할 그들에게

치러지는 홍역!

질곡된 삶들을 뭉게고 짓이겨 오색 가래떡이되어도

이면지에 써지는 습작이 아닐테니

 

 

 

 

 

그저

바람소리 매섭게 후려쳐도

잃어버린 퍼즐을 새삼스레 맞출 이유는 없다

어우렁 더우렁 

벗삼는 광풍 속 부르스의 몸짓처럼

 

 

 

 

 

가고 오고, 떠나고 남고

세월속에 굳어버린 딱정이 삶일지라도

찰지게 걸어지는 나의 길

 

 

 

 

 

 

마른들판을 거닐며 

씨~익 웃어본다  

생명줄에서 풀어진 알갱이가 아닌

 

그냥

숨쉬고 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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