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낙의 日常(近況)

맛있는 된장 가르기

꽃아낙 2018. 1. 31. 18:55

 

 

지난 가을에  1차 스케치만 해놓은 포스팅을

다망하다는 이유로

수정해서 이제야 올려 봅니다.

 

계절의 실감이 슬그머니 떠오르는군요.

 

 

 

 

 

2017년 10월 29일 일요일

 

늦봄에 장담그기를 한지라 달반이면

고온과 과습인 여름철 부패와 벌레들로 인하여

장 가르는 시기가 걱정 되던차에,

 

이웃의 된장 전문가님께 여쭤봤더니

찬바람이 부는 가을철에 해도 된다는 정보를 받고

안심으로 익어감의 시간을 기다림.

 

 

 

 

 

이른 봄에 마가렛 모종 10판을 소나무 주변으로 나눠 심어

온 봄내 즐거움을 주더니,

그 씨앗의 어마어마한  번식력으로

 늦가을에 축복처럼 화사하다.

 

 

10월 29일 장가르기 하는 날의 텃밭풍경입니다.

 

 

 

 

위 상추를 비닐로 보온해 두었지만 

이번 강추위에 그만 동사하었을 것으로 추정....

 

 

 

저는 배추농사를 무농약과 거의 퇴비밖에 안쓰고,

성의없이(?) 짓는 탓에

속이 덜차도 그냥 푸르딩딩한 김장을 합니다만,

올해는 8월하순에 심었더니 이제 알이 차고 있는듯...

긴장이 되네요,

노오란 속꼬갱이가 찼으면하구요.

 

 

 

------꽃아낙의 장가르기 볼까요-----

 

http://blog.daum.net/kmg6969/1119

메주 말리는 중

 

 

 

                                                  http://blog.daum.net/kmg6969/1162

 된장 담그던 날

 


 

 

가끔씩 햇볕소독도 하고 얌전히 제자리를 지킨 6개월...

 

 

 

 

 

날씨도 참한 휴일!

 앞치마를 두르고  본격적으로 큰 장독(9말짜리) 두개를 개봉했다.

그리고 6말짜리는 간장용으로 소독 해 닦아 두고...


 

 

매주콩이 두 가마니라 퍼내는데도 한참이다.


갖 담은  된장에서  

흔히 보는 노오란빛이 아닌,

1년은 묵은 된장같이 단맛이 가득 품은것 같다.

 

 

짭쪼롬하지만, 달짝하며

그냥 된장을 끓여도 괜찮을 깊은 맛~~

 

 


 

참하게도 잘 익었다,

통상 달반에 장가르기를 하여 2차 숙성에 들어가지만,

간장을 분리하지 않고 숙성된지라

 육안으로도 빛깔과 향이 진하다.

 

 

 늦은 장담기라 소금 농도를 5% 더했기에

짠 간도 맞추고 된장 늘이기도 한다는

메주콩을 미리 푹~~삶아 준비완료.

 

 콩 삶은  구수하고 걸쭉한 콩물도 함께 버무림.

 

 

콩알이 좀 남을만큼 찧거나 으깨고... 

 방아가 없으니...방망이로 으깨어...

 

 

 

 

퍼낸 된장에 조물조물 버무려...

 

 

 

  

 

 

 

 

 

 

간장을 빼지 않은 된장입니다.

 

 

울 집 사랑이도 지켜보고 있었네요.

 

홈페션하는 대구친구가  만들어 준 광목천으로 꼭 여미고...

 

"크게 "라고만 했더니 사이즈가 대박...ㅎㅎ

 

 

 

콩 한말에 통상적으로 메주 4장정도 나온기에

두 가마니니 38장이라

간장 안 뺀 된장독은 거의 채우고,

간장을  뺀 된장독은 따로 숙성...

 

귀농 첫 해 담은  묵은 간장이 많이 남기도 했지만,

실험삼아

 깊은 된장맛을 살리기 위해

간장을 안빼고  항아리를 봉했습니다.

 

장이 익으면 두 장맛을 비교해 보고,

건강한 맛을 찾으려구요.

 

 

시골에서 꽃아낙의 일상은 사계절 매일 채워지고 있지만,

시간상 다 열거할 수도 없고,

가끔씩 이렇게 미룬 이야기라도 올리니

살아가는 풋풋함으로 봐 주시면 감사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