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헉 헉 거리도록 발걸음이
맘보다 더 앞질러 간다
못잊어서 더 그리운 인정
조금만 더 천천히
걷고 또 걷고
근육들은 서로 불평하지 않고
이해와 용서를 통해 조화롭게 움직인다
내 몸은 아무리 힘들어도
자신의 변덕과
까다로운 요구로 나를 괴롭히지 않기에
내 몸이 게으름을 부려도
화내지 않고 용서한다
숨을 쉬고 생물학적 숙명 때문만은 아니고
세상을 들이마시는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나는 언제고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난 적어도 자유롭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할 순간이 올 것이다
지금 나는
어디론가로 천천히 가고 있기에
더 이상
같은자리에 머물길 원치 않는다.
2014년 7월 4일 게으른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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