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기다림을 필요로 하지않아도 그대가 왔다
어떤모습으로 올지 모르는 럭비공같은 그대
온 가슴을 소스라치게 경기를 주고
온 정신을 휘젖고 훌쩍 떠난 미운 그대
휘청이며 적당히 어설프게 서있는 자존
온유하게 불타던 열정도 식혀버리는 미운 그대
긴긴밤 목줄 뺀 기다림의 미친 화답이런가
갈망하던 단비에 편승해
찬란한 착각만 흩어놓은 미운 그대
그대 때문에 내 일상이 온전히 소등되고
이 순간은 촉각으로 보살 필 나의 보물들
2014년 8월2일
태풍 나크리가 지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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