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 2

물처럼 바람처럼!

설한(雪寒)의 개울물소리는 더없이 청아하고 존재감을 싣어 어제처럼 모난 돌맹이들을 헤집는구나. 아침나절 자연이 펼쳐놓은 부페밥상에 수저대신 톱자루 낫자루 챙겨 등걸 한 짝 삭정이 몇 가지의 포만으로 돌아오거늘 자연에선 쉬이 데워지고 쉬이 식어지지않는 일상속에 억척이 꾸역꾸역 살아나고 몇 십분의 노동에 달아오른 카타르시스! 칠흑같은 어둠에 날 선 더듬이의 촉각으로 내딛는 한 발자국의 육중함은 한낮의 해맑은 공허로 흩뿌려져도 경쾌한 걸음걸음엔 콧노래가 허밍되네 살아있음에 귀농 3년차 이방인으로 삶! 내인생의 요약을 궁금해 할 그들에게 치러지는 홍역! 질곡된 삶들을 뭉게고 짓이겨 오색 가래떡이되어도 이면지에 써지는 습작이 아닐테니 그저 바람소리 매섭게 후려쳐도 잃어버린 퍼즐을 새삼스레 맞출 이유는 없다 어우렁..

내안의 나 _()_ 2014.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