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車야 참으로 미안하고 고맙네라
한순간의 쉼도,
게으름도
불평도 허락되지않을
온전히 푸른 멍이 들도록 사르는 몸짓
물을 가르는 분쇄기처럼
온갖 번뇌를 태우고 또 태운다
윙 윙 소음은 귀머거리 된 양
오십견이야 물러가라며
젊음의 노래를 힘차게 부른다
고통을 수반한 노래는 영혼의 무게로 남아
또 다른 영혼으로 빛난다는 것을
묵직한 영혼과 희석되어진 합장의 내 눈물아
가을 들녘의 무르익음처럼,
저리고 아팠던 상처
내 기꺼이 사랑으로 보듬어 주리라
너의 값진 희생에 수만대군은 안녕하니
한갓진 내가 부끄럽구나
너의 휴식이 곧 나의 휴식이니라
이제 "곧" 이다
2014년 9월4일
어장의 수차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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