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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5일!
재롱도 부리고
귀염을 토해내며
2년을 동거동락한 울냥이 보리가
그날밤 집을 나갔다
이유인즉 예민하고 깔끔한 냥이들의 특성상
주변환경이 바뀌니 불길한 예감대로
다음날부터 휑하니~~
그날 이후
출퇴근길과 쉬는날에도
혹시나 길에서도 마주칠까?
집주변을 두리번 찾아 봤지만
허사로 보낸 가슴아픈 나날들~
그렇게 해가 바뀌고
이제 가슴에 새겨진
보리를 향한 애잔함도 잊을만할 즈음~
집에서 2키로 떨어진 어느 농로에서
우연히 뽀오얗던 보리모습은
잿빛냥이가 되어
내 차앞을 가로질러 가는데
나도모르게 외친
'보리야~!' 소리에
화답이라도 하듯
멈춰진 발걸음! (고양이 습성상 낯선사람에겐 도망감)
얼릉 사이드를 당기고
보리를 연신 불러댔다ㆍ
보리가 반응을 보인다ㆍ
야옹~야옹~야옹~
딩굴고 반가움을 온 몸으로 토해낸다ㆍ
한겨울 바깥생활에 걱정만했던 지난시간들
이제 안정된곳에 보금자리를 틀어
다행스럽고
가끔씩 보리를 만나러 올 수있어
올 한해동안 최고의기쁨을 준 녀석으로
하루종일
내 입가엔~
머리엔~
미소가 환하다
겨울 들녘엔 활짝 핀 억세가
우리의 상봉을 온 몸으로 박수치며
환영이라 하듯 흔들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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