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하순 괴산오일장(3.8일)에서
맘씨 곱고 어여쁜 언니를 만났다
저렴한 손가방을 하나 사려고 주차하던 자리에
언니가 수줍게 미소로 반겨줬다.
"샤넬"이면 뭐하냐,
스크러치날까 모시고 다녀야하듯 스트레스라?
그게 인연이 되었다
아낙을 만난날이
노점 첫 나들이에 수줍음으로 목소리도 잔잔하고
어떻게 장사를 할 수 있을까?
괜한 걱정이 되었다.
평생 살림만 한 주부인데
어느날 아저씨의 뇌졸증으로 가장의 역활에
점포없이 뙤약볕에서 노점상을 하게 되었다는사실이다
어머니는 강했다
시골와서 오일 장마당 구경도 할 겸 편찮으신 아저씨께
와송도 넉넉히 드리고
언니랑 잠깐씩 얘기를 나누곤 했었는데...
그 후 한참동안
언니와 어눌하게 곁을 지켜주시는 아저씨께서
장마당에 뵈이질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전화가 왔다
교통사고가 났다고..엎친데 덮친 격이다
겨우 오일장에 서너 번 장사하고 안산으로 돌아가는 길에
대형사고가 났었다고..ㅠ
가해자분깨 차량손실과 치료비도 변재받고
한달만에 다시 모습을
보여준 언니가 얼마나 반가웠는지...
푸성귀와 와송.애호박을 잔뜩 꾸려서 함께 밥도먹구
두런두런 삶의 얘기를 나누고 돌아왔다
노점이라고...
당당히 납세하는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합니다
언니 힘겨워도 약속한대로 항상 스마일~~해요
체구가 작아서 고를게 없었다
시골아줌씨들의 의상은 푸짐한게 기본이라...ㅋ
혹시라도
괴산.증평.진천.장호원.음성오일장에서
이쁜언니 만나면 아는척 해주세요
언네네 아저씨께서 담아주신~모습!
저만보면 싱글벙글 하십니다
올 가을 하늘거리는 요런 원피스입고
가을 나들이 한번 가는건 어때요?
오일장 : 괴산(3.8일) 증평(1.6일) 음성.장호원(4.9일) 진천(5.10일)
우리가 살아가면서
언제 어느때 어떤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지금의 직위와 건강,경제적 풍요로움이
영원하리라는 법은 없지요.
오르막과 내리막을 위한 강인함도 또한 지녔기에
어제의 화려함도 흘려버리고
최악의 순간들도 수렴할 수 있는 억척도
주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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