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낙의 농사일지

2016년 농사일지

꽃아낙 2016. 4. 19. 13:13

 

-2016년도 농사일지-

소식들을 궁금해하시니

소소한 시골이야기라 여기시면 좋겠습니다.

 

 

겨울비가 간간이 내리고,

봄비가 스치고난 뒤,

이렇게 같은 표고목에 또다른모습으로 첫인사를 합니다.

 

지난해 이사했던 표고장을 바람과 직사광선이 심하고 

차광막도 보기흉해서

 

절반은 이웃에 드리고,

한적한 곳으로 이사를 시켰네요.

 

물도 못주고,

하늘에 뜻에 따르려니 일년에 두세번 따지만,

자라는게 대견스럽더라구요.

 

차광막도 한겹으로 하고,

어젯밤 비에 갈증을 해소시켰는지...

 

 묵은 와송들을 뽑아 놓고,

밭한 켠 밀식했던 더덕도 트렉터오기전에 손을 모아 캐고,

덩치 큰 장정 세사람,지인언니 내외분,

 

모양세로 봐서는 소도 몇 마리 잡을 기세지만,

300평도 채 안되는 밭고랑에 아나로그로 하자니

의견도 분분....?

좌충우돌 초보농군들의 웃음바다가 되었던 날이었습니다.

 

이 작은 밭을위해 관리기를 살수도 없고,

인심좋으신 이웃형님께서 날만 잡아달라시더니,

20분도 채안되어 로타리는 후딱이더라구요.

 

지난해 씨앗 한 되를 사서 밀식해 두었던 더덕이

차일피일한 연유로 어느새 새싹이 나오고...

용기내어 심어보자고...

 

오신분들 이 댁,저 댁 몇 집 나누고나니 이만큼이다.

 

 

 

와송은 안하려니 서운해서 몇고랑만 심기로하고 그냥 갈아 엎었답니다.

 

몇고랑 삽으로 파고 묻고 ,두둑도 올리지않고ㅎ

관리기가 또 필요하다는걸...참으로 갈길이 멀구나....

 

일하다말고 젊은친구가 동창을 호출하니 30여분만에 달려 달려,ㅠ

 

그러나 문제는 또 있었지요,

에구 두둑을 만들어 두어야 자동으로 덮어나가는것인데,

그냥 평지인걸보고 간격을 조절해서 가능여부를..?

역시나 안된다다는...

 

 

다시 네 분이서 고랑을 삽으로 대충 만들고

그 위로 장비로 덮어가는것으로....

이랑을 사람손으로 한지라

삐뚤삐뚤,

 

지나는 구경꾼 시선도 의식하며 그냥 웃음으로

멀칭이야긴 여기까지...

두시가 넘어서야 꿀맛같은 점심을 먹었답니다.

 

 

몇일에 걸쳐 슈퍼도라지 씨앗을 심고,

 

다음날 비소식에 손모아 캐놓은 더덕을 두 이랑심고 하루 일과를 ...

 

남자분들 이랑과 씨름하는동안  남은 뚱단지를 캐서 다듬고,

박스에 포장해서,일하시는분과 골고루 나누고,

지나는분께도 드리고,

인심한번 후한날이었습니다.

 

지인언니는 연신 굵고 실하다시며 ,

차도만들고 간식거리로 제격이라며 손이 어찌나 빠르신지...

 

 

 

참고로 이날 저는 말로만하는 총감독(?)이었습니다.

이유는 말할수 없어 송구하네요.,

 

힘을 쓰지는 않았지만

어느때보다 힘겹고

고난의 비닐멀칭하던날의 추억꺼리였습니다.

 

 

두릅을 밭둑에서 뚝뚝 잘라 살짝데쳐

차린거 없어도 시골밥상은 시장이 반찬이고 그냥 보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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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19일

 

 

 

모종을 뽑아놓고 심지를 못하니,

보름이상 방치해서 어찌나 미안하던지...

바위에서 자란다고 바위솔이라할만큼 강한 자...

그대이름은 와송이어라.

 

 

 

이제 살음도하고 얼굴이 환~해 져갑니다.

그래 그렇게 강인하게...굳세게 살아가는거야.

 

 

 

봄비 / 윤보영

 

아침에 창문을 열었는데

비가 내리는 거야

이심 전심이랄까

기분이 좋았어..

목마른 대지는 몸이 젖어 좋고..

네가 보고 싶은 나는

그리움을 축여 좋고...

 

 

그렇게 어설펐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밤새 비바람이 몹시도 엄습하여 걱정스런 맘으로 살폈더니,

더러는 죽은포기도 보였지만

덩굴이 생길만큼 꿈들이 쑥쑥 자라주고 있답니다.

 

 

 

 

큰 일이 아니어도

기쁨으로 매시간들이 이어졌음 좋겠다는 희망사항입니다.

블친님 모두모두

날마다 웃는날들이 더 많으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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