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도 농사일지-
소식들을 궁금해하시니
소소한 시골이야기라 여기시면 좋겠습니다.
겨울비가 간간이 내리고,
봄비가 스치고난 뒤,
이렇게 같은 표고목에 또다른모습으로 첫인사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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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사했던 표고장을 바람과 직사광선이 심하고
차광막도 보기흉해서
절반은 이웃에 드리고,
한적한 곳으로 이사를 시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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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도 못주고,
하늘에 뜻에 따르려니 일년에 두세번 따지만,
자라는게 대견스럽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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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광막도 한겹으로 하고,
어젯밤 비에 갈증을 해소시켰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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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와송들을 뽑아 놓고,
밭한 켠 밀식했던 더덕도 트렉터오기전에 손을 모아 캐고,
덩치 큰 장정 세사람,지인언니 내외분,
모양세로 봐서는 소도 몇 마리 잡을 기세지만,
300평도 채 안되는 밭고랑에 아나로그로 하자니
의견도 분분....?
좌충우돌 초보농군들의 웃음바다가 되었던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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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밭을위해 관리기를 살수도 없고,
인심좋으신 이웃형님께서 날만 잡아달라시더니,
20분도 채안되어 로타리는 후딱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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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씨앗 한 되를 사서 밀식해 두었던 더덕이
차일피일한 연유로 어느새 새싹이 나오고...
용기내어 심어보자고...
오신분들 이 댁,저 댁 몇 집 나누고나니 이만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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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송은 안하려니 서운해서 몇고랑만 심기로하고 그냥 갈아 엎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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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고랑 삽으로 파고 묻고 ,두둑도 올리지않고ㅎ
관리기가 또 필요하다는걸...참으로 갈길이 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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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다말고 젊은친구가 동창을 호출하니 30여분만에 달려 달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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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문제는 또 있었지요,
에구 두둑을 만들어 두어야 자동으로 덮어나가는것인데,
그냥 평지인걸보고 간격을 조절해서 가능여부를..?
역시나 안된다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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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네 분이서 고랑을 삽으로 대충 만들고
그 위로 장비로 덮어가는것으로....
이랑을 사람손으로 한지라
삐뚤삐뚤,
지나는 구경꾼 시선도 의식하며 그냥 웃음으로
멀칭이야긴 여기까지...
두시가 넘어서야 꿀맛같은 점심을 먹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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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에 걸쳐 슈퍼도라지 씨앗을 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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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비소식에 손모아 캐놓은 더덕을 두 이랑심고 하루 일과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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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분들 이랑과 씨름하는동안 남은 뚱단지를 캐서 다듬고,
박스에 포장해서,일하시는분과 골고루 나누고,
지나는분께도 드리고,
인심한번 후한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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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언니는 연신 굵고 실하다시며 ,
차도만들고 간식거리로 제격이라며 손이 어찌나 빠르신지...
참고로 이날 저는 말로만하는 총감독(?)이었습니다.
이유는 말할수 없어 송구하네요.,
힘을 쓰지는 않았지만
어느때보다 힘겹고
고난의 비닐멀칭하던날의 추억꺼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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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릅을 밭둑에서 뚝뚝 잘라 살짝데쳐
차린거 없어도 시골밥상은 시장이 반찬이고 그냥 보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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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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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을 뽑아놓고 심지를 못하니,
보름이상 방치해서 어찌나 미안하던지...
바위에서 자란다고 바위솔이라할만큼 강한 자...
그대이름은 와송이어라.
이제 살음도하고 얼굴이 환~해 져갑니다.
그래 그렇게 강인하게...굳세게 살아가는거야.
봄비 / 윤보영
아침에 창문을 열었는데
비가 내리는 거야
이심 전심이랄까
기분이 좋았어..
목마른 대지는 몸이 젖어 좋고..
네가 보고 싶은 나는
그리움을 축여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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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어설펐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밤새 비바람이 몹시도 엄습하여 걱정스런 맘으로 살폈더니,
더러는 죽은포기도 보였지만
덩굴이 생길만큼 꿈들이 쑥쑥 자라주고 있답니다.
큰 일이 아니어도
기쁨으로 매시간들이 이어졌음 좋겠다는 희망사항입니다.
블친님 모두모두
날마다 웃는날들이 더 많으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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