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낙의 농사일지

세상은 시끄러워도 들깨농사 마무리하다.

꽃아낙 2016. 11. 11. 11:46


국내,외 정치판은 개판이라도

아낙은 지난 四季를 되돌아보며,

나름 정직한 일상들에 보람을 느낍니다.


 


 ▲

지난 6월 늦은 로터리와 비닐멀칭을 했네요.

 

뜻하지 않게 들깨농사를 짓게되어

2016년도의 아낙의 일상은 정말 다망하였음을...




휴경지 천여평에 500여평은

 들깨농사를

모종 14판을 삼일에 걸쳐 퇴근후 짬짬이 심었지요.

 

빈밭을 두니 얼마나 답답하셨으면

이웃 할머니께서 모종과 일손까지 도와 주십니다.

 

건너편 두 어르신은 손발이 척척...

들깨밭이 금새 푸릇합니다.

 


 

뽑고 또 뽑고...

지쳐 그만 방치한것이 유기농이 되어 버렸답니다.

 

 

 

 

그 혹독한 가뭄에도 끊이지 않았던 골짜기 물줄기는

한여름 땀방울을 덜어주고 휴식에 최고의 기쁨이었습니다.

 

생명을 불어 넣은 농사를 뿌함으로

짓는다는게 그리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산출할수 없는 노동력에 부댓끼면서

 

 

아이고 허리야~ 다리야~를

얼마나 외쳤을까요만은,

지나간 시간은 기억을 무디게하더군요.

 

 


햇살사이로  애기똥풀의 갸녀림이 한눈에 들어오고...


팔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니

햇살을 가려 한숨 쉬어가면서....셀카입니다.

 

첫쨋날 손님들의 방문으로

손을 모아 잠깐 베고나니 비가 주룩주룩...

날을 잘못 잡아 휴식...ㅎ

집으로 옮겨 하우스에서 서말은 족히 될법한데

 채로 쳐서 대충 다듬어 놓았다.

 

제 키보다 큰 들깨를 배느라 노동력이 갑절은 들고 ㅎㅎㅎ

이걸 왜 하는지를 자신도 모른다고 되뇌이면서도,

짜증없이 마무리를 하기로 결심했답니다.

 


사무실 일과 병행해서 한다는것이 쉽지않다는걸???

시작은 미미하나 500여평의 들깨를 베고 털고를

5번에 걸쳐 한달이 걸렸지요.







 

이렇게 대충 정리만하고

따신날 잡아 쉬엄쉬엄 하기로 하였습니다.ㅎ



1,000여평의 밭에 로터리치고 비닐멀칭하니

삯이 78만원

모종값 10만원

퇴비값이 30만원


돌밭이라 석받이 장비대여.인건비.

고라니 퇴치용 휀서비등...

180만원

아마도 총 300여만원은 현금지불이었으니....


들깨 대략 10말정도?수확.

답이 나오죠? ㅎㅎㅎ

 

노동력은 고사하고 풀매느라 오가던 차량기름값은

공기좋은곳에서 쉼이라 칭하더래도

모든게 적자였습니다.

 

이것이 우리네 농촌의 현실입니다.

농사를 재미로 짓는다는 얘기는 먼나라의 이야기이고

힘든 고행이라면 적답일것 같습니다.


농사일지를 쓰고 매번 포스팅을 하면서

 농민들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새삼 느끼면서

"농산물은 절대 깍지말자...."

이웃의 농산물 팔아주기에 적극 동참할겁니다.


골패인 주름살에 함박미소가 아름답던 어느 할머니의

손마디며 손등이 거북등처럼 터진살들이 얼마나 에일까요?


그저 농사흉내를 내는 자신이 부끄럽지만,

정직의 원천인 농부의 참삶을 꼭 기억해주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있음을요.


오늘은 빼빼로데이라고들하지만,

농업인의 날이기도 하지요.

속시원히 뚫리는 우리의 농업경제가 활활이기를 바라는

11월11일 이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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